Lizetta & Ro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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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와 리제타는 커플냥이었고 두 녀석 모두 4개월 됐을 때 입양해서 12년을 함께 살았어요. 녀석들을 만나기 전 동네 칼국수집 길냥이와 사랑에 빠져 거의 매일 식당에 갔었는데 어느 날 보이지 않아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교통사고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거예요. 제가 너무 예뻐 해서 키워볼 생각 있으면 데려가도 좋다시길래 신중히 생각해보고 곧 데려와야겠다 맘 먹었을즈음 아이가 떠나 전 너무도 상심이 컸죠. 아무튼 그때 고양이 사진들을 보며 한동안 지냈는데 이름도 생소한 노르웨이의 숲 고양이가 제 눈에 들어온 거예요. 당시 한국에 놀숲 브리딩을 하는 분이 한 사람 있었어요. 일단 고양이들을 보러 갔는데 예상대로 넘 사랑스러웠지만 브리더가 저와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에 선뜻 입양을 할 수 없었고 결국 가까운 일본 쪽 캐터리를 통해 알아보고 1년쯤 기다렸다 로이와 리제타를 입양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녀석들은 제 삶의 큰 일부분이 되어 갔고, 떠나 보낸지 어느 덧 시간이 부쩍 흘렀지만 늘 제 가슴 한 켠에 있다 보니 함께 지낸 시간들이 어제 일 같습니다. 그저 마지막을 함께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동안 맘이 무너지는 듯하고 자책의 시간이 이어졌지만 녀석들이 그걸 원하지 않을 걸 알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부터는 미소로 추억하며 만나고 있어요.
함께 한 시간이 오래니 정말 추억거리가 많은데 그 중에… 로이와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어느 해 봄인가 경주 반월성에 벚꽃놀이하러 데리고 갔는데 꽃잎을 너무나 맛있게 먹는 거예요. 그 모습이 얼마나 재밌고 귀엽던지요.
리제타는 세 번 출산을 했는데 첫배 새끼냥이들을 밤새워 가며 제 손으로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첫 임신을 하고 두 마리 새끼를 가졌다는 걸 알았는데 첫 냥이만 나오고 리제타가 힘이 모자라 두 번째 녀석이 안 나오는 거예요. 새벽에 진통이 오기 시작했고 둘째 아이에 문제가 생겨 급하게 병원 원장님께 연락한 건 거의 아침이었는데 아무튼 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무사히 둘째 녀석을 만났어요… 가족묘의 첫 출산이었기에 저도 너무 긴장을 했고 무엇보다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을 마주한 그때 너무 기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잠시 현기증이 나기도 했어요ㅎㅎ 아무튼 그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여름
Translation (by Shin):
Roii and Lizetta were a couple. I adopted them when they were 4 months old, and they lived with me for 12 years. Before I met them, there was this stray cat at a local noodle shop that I absolutely adored. The noodle shop owner had agreed to let me adopt this cat. However, before I had a chance to take the cat home, the cat died from a car accident. I was devastated. I began to browse cat pictures online frequently and fell in love with Norwegian Forest cats. There was one breeder in Korea, but that breeder wasn't a good fit. Eventually, I adopted Roii and Lizetta from Japan.
From then on, they became a big part of my life. They are still part of me. And it feels like yesterday even though it's been a long time since they died. I suffered for a long time because I felt guilty that I wasn't with them during their last moments. I know Roii and Lizetta wouldn't want to me suffer, so now I think of them with a smile.
We have so many good memories...one of them was Roii eating cherry blossom pedals when we went to the cherry blossom festival. He was so cute and just made me laugh.
Lizetta gave birth 3 times, and I can still clearly remember the first time. During her labor in the middle of the night, the second kitten wasn't delivered because Lizetta was exhausted. We eventually took her to the vet in the early morning. Seeing the newborn kittens felt mysterious and breathtaking. I will never forget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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